3년간 누적 적자 132억
포스코, 대책 마련 착수
레일바이크 운행 등 검토
노선 연장 방안도 논의

포스코가 전국 처음으로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 도입한 친환경 교통수단인 무인궤도열차(PRTㆍ소형경전철) ‘스카이큐브’의 만성 운영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강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노선 연장을 포함해 레일바이크와 갈대열차 운행, 다양한 부대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5일 ㈜순천에코트랜스에 따르면 포스코 경영연구소는 스카이큐브 적자 해소 등 재무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경영연구소는 스카이큐브 현장 방문과 운행 실태를 파악한 뒤 이달 중순 용역에 착수해 오는 6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적자 운영 상황에서 재무 개선할 수 있는 방안과 그동안 탑승객 감소 원인으로 지적된 순천문학관에서 순천만까지 1.2km 궤도 연장 검토 등을 수행한다. 또 투자비용이 적은 레일바이크와 갈대열차 운행 등 부대사업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순천만국제정원과 순천문학관까지 4.6㎞ 구간을 연결하는 스카이큐브는 포스코가 61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친환경 철도시스템이다. 6~9명이 탈 수 있는 택시 형태의 경량 차량이 고가 궤도 위를 시속 40㎞로 환승ㆍ정차 없이 첨단 제어장치에 의해 무인자동운전으로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5월 상업운행에 들어간 이후 첫해 51억원, 2015년 44억원, 2016년 37억원 등 3년간 누적 적자가 132억원에 달했다. 사업 추진 당시 탑승객은 하루 평균 최소 1,800명 이상을 예측했지만 운영 결과 700여명에 불과했다.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기대가 컸지만 수요예측 실패와 이용객 외면으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성록 순천에코트랜스 대표이사는 “최근 스카이큐브 관리부서가 본사 신사업실에서 국내사업관리실로 변경돼 무리한 투자는 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적자에서 벗어나 수익이 창출되는 합리적인 투자 방안을 마련해 순천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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