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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휩싸이는 ‘NHL 평창올림픽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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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휩싸이는 ‘NHL 평창올림픽 불참’

입력
2017.04.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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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알렉스 오베츠킨. AP연합뉴스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알렉스 오베츠킨. AP연합뉴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결정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NHL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공식발표하며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못 박았다. 사무국은 동계올림픽으로 시즌 일정에 파행이 생기며 부상 우려도 있다는 이유로 올림픽 참가를 반대해왔다.

이에 대해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L 정규리그 득점왕 6회와 최우수선수(MVP) 3회를 차지한 러시아 대표팀 주장 알렉스 오베츠킨(32ㆍ워싱턴 캐피털스)은 리그 사무국의 결정과 관계없이 무조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오베츠킨은 5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내게 (평창 동계올림픽에) 가지 말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내 조국과 관련한 문제”라며 “나는 모든 선수가 평창에서 뛰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 뛴다는 것은 생애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NHL 사무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결정을 내렸지만 선수가 개별적으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이를 허용할지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워싱턴 구단주인 테드 레온시스는 지난 2월 “오베츠킨을 포함해 소속팀 선수가 올림픽에 가길 원한다면 그 결정을 지원하겠다”면서 “이로 인해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벌금을 받거나 징계를 받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한 바 있다.

NHL이 노사단체협약(CBA) 협상을 앞두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성 노조로 유명한 NHL은 노사단체협상 때마다 홍역을 치르곤 한다. NHL의 현행 CBA는 2019년 만료된다. NHL 구단주들은 지난해 선수들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는 대신 현행 단체협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3년 연장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선수노조는 이를 즉각 거부했다.

시카고 블랙혹스의 공격수 조너선 테이브스(29ㆍ캐나다)는 “리그 사무국이 다음 노사단체협약 협상을 앞두고 뭔가를 얻어내려는 수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는 정말 근시안적인 접근이고,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테이브스는 직장폐쇄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되더라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충돌을 빚었던 적이 있다. 지금 우리는 (당시와)똑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국과 선수 간 협상으로 평창 올림픽 불참이 번복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14 소치올림픽 당시에도 올림픽 개막 7개월 전에 극적으로 NHL 선수들의 참가가 결정됐다.

오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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