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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유도훈 ‘투 유’의 지략이 통했다

입력
2017.04.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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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모비스 감독-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KBL 제공
유재학 모비스 감독-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KBL 제공

“플레이오프에서는 작전 능력이 정규리그보다 두 배 이상 중요하다.”

남자 프로농구 5개의 우승 반지를 낀 ‘만수’ 유재학(54) 울산 모비스 감독과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54)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머리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와 달리 단기전은 자원이 부족해도 경험과 집중력으로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추 감독은 “흐름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벤치의 역량에 따라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들의 말처럼 올 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로 시리즈를 관통하고 있다. 특히 KBL(한국농구연맹)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손꼽히는 ‘투 유’ 유재학 감독과 유도훈(50)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단기전을 장악했다.

먼저 ‘만가지 수를 갖고 있다’는 유재학 감독은 김영만(45)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에 3연승을 거두고 가볍게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기본적으로 유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양동근(36)과 함지훈(33)에게 믿고 맡기면서도 세밀함을 놓치지 않았다. 동부의 빠른 가드진을 상대로 틈을 주지 않고, 박스아웃부터 철저히 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덕분에 이대성(27)과 허버트 힐(33)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음에도 경기를 쉽게 풀었다.

유 감독은 3연승으로 KBL 플레이오프 첫 50승(36패) 고지를 밟은 사령탑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 감독은 부임 이후 팀을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려놨지만 단기전에서 한계에 부딪혀 플레이오프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았다.

이번 시즌 전까지 플레이오프만 36경기를 치른 유도훈 감독은 서울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정규리그 6위로 막차를 탄 전자랜드는 3위 삼성에 열세가 점쳐졌지만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을 쓸어 담아 전세를 뒤집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삼성보다 처졌지만 유 감독은 ‘벌떼 농구’로 승부를 걸었다. 그는 “5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많은 선수를 투입해 삼성 선수들의 체력을 떨어트려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전자랜드는 12명의 엔트리를 고루 활용해 주전 의존도가 높은 삼성을 괴롭혔다. 가장 큰 차이점은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 차이였다. 전자랜드는 쉴 새 없이 움직임을 가져간 반면 삼성은 체력적으로 떨어진 나머지 정적인 농구를 했다. 전자랜드와 삼성의 3차전을 전력분석 차 지켜 본 오리온 관계자는 “삼성은 정규리그 때 했던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전자랜드는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움직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의 철저한 준비에 허를 찔린 이상민(45) 삼성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렸다.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첫 진출해 1승3패로 쓴 맛을 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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