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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성 따지더니… 윤장현 시장의 ‘어이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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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성 따지더니… 윤장현 시장의 ‘어이없는’ 선택

입력
2017.04.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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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시公 사장 1차 공모 당시

면접서 탈락한 인사 내정 잡음

“결국 입맛 맞는 사람 앉혔다” 뒷말

임원추천위 무력화 비판도 솔솔

시의회, 현미경 인사청문회 예고

윤장현 광주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신임 사장 찾기에 나선 광주시도시공사가 또 시끄러워지고 있다.

이번 잡음의 발원지는 임명권자인 윤장현 광주시장이다. 지난달 초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추천한 후보자들을 퇴짜 놨던 윤 시장이 1차 공모 때 면접에서 탈락한 인사를 재공모를 통해 내정자로 낙점하면서 잡음을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공사 내부 여론도 갈수록 잠잠해지기는커녕 비판론이 확산되면서 통제권 밖으로 뛰쳐나갈 조짐까지 엿보인다.

5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윤 시장은 4일 도시공사 임추위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로 추천한 2명 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현장교수인 A(59)씨를 사장으로 내정했다. 도시공사는 A씨에 대한 인사청문회 자료를 13일까지 시에 넘길 예정이다.

그러나 A씨가 1차 공모 때 응시했다가 면접에서 탈락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당장 도시공사 안팎에선 “한심하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여기엔 ‘링’ 위에도 오르지 못한 채 퇴장 당한 인사를 내정자로 결정한 ‘이상한 공모’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깔려 있다. 도시공사의 한 직원은 “꼴등이 1등이 되는 대반전이 일어났다”고 비꼰 뒤 “결국 윤 시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라고 힐난했다.

노조도 이번 A씨 내정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윤 시장이 주장한 인적 쇄신과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A씨가 윤 시장이 줄곧 강조해 온 것처럼 참신한 전문가인지 역대 사장들과 비교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 시장이 임추위를 자신의 꼭두각시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도시공사 안팎에선 “윤 시장이 재공모 과정에서 A씨를 후보로 추천하도록 임추위에 주문을 넣었다”는 이른바 ‘윤 시장 오더설’이 돌고 있다. 특히 도시공사 측에서 A씨를 추천하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하자, 임추위가 이를 무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1차 공모에 응시했던 한 인사는 “1차 공모 당시 면접이 끝난 뒤 임원추천위원들 사이에서 ‘어떻게 저런 사람(A씨)이 응시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A씨가 내정됐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재공모를 앞두고 도시공사 몫으로 할당된 임원추천위원 2명이 갑자기 교체되고, 그 중에 윤 시장 측 인사가 포함돼 있다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누가 봐도 뻔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사청문회를 앞둔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도 A씨에 대한 객관적인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씨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인사청문특별위원은 “윤 시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은 후보자를 추천한 임추위의 활동을 폄하하면서 그 기능과 권한을 무력화시키고 들러리로 만들려는 반민주적 행정을 펴고 있다”며 “A씨가 경영자로서 자질이 있는지 등에 대해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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