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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고래가 주요 타깃… 노르웨이, 학살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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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고래가 주요 타깃… 노르웨이, 학살 중단해야”

입력
2017.04.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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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들, 주한노르웨이 대사관서 고래학살 중단 촉구

작살로 찌르고 소총으로 죽이고, 고래 죽을 때까지 고통 지속

노르웨이가 1일부터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 999마리의 포획을 허가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액션얼라트홈페이지, 오-캠페인웨일홈페이지 캡처
노르웨이가 1일부터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 999마리의 포획을 허가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액션얼라트홈페이지, 오-캠페인웨일홈페이지 캡처

“노르웨이 정부가 올해 999마리의 밍크고래 포획 허가를 내렸다. 노르웨이에 고래 학살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케어, 동물자유연대는 5일 서울 정동 노르웨이대사관 앞에서 고래학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동물단체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지난 1일부터 인근 북극해와 북대서양에서 밍크고래 사냥을 시작했다. 노르웨이 정부가 올해 포획 허가를 내린 수만 999마리다. 고래들은 여름철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북극지방으로 올라왔다 가을이 되면 다시 남쪽으로 회유하는데, 이 틈을 노려 노르웨이가 밍크고래들을 작살포로 대량 학살한다는 게 동물단체들의 설명이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노르웨이 당국은 999마리의 밍크고래 포획을 허가한 이유로 근해에 10만마리의 밍크고래가 있어서 개체수가 충분하다는 근거를 든다”며 “이는 봄철을 맞이하여 북대서양과 북극해로 이동한 밍크고래 숫자를 합친 것으로 노르웨이 바다에 상주하는 밍크고래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르웨이 학살로 죽는 밍크고래의 90%가 암컷이고, 이들 대부분이 새끼를 밴 상태라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는 지난 1950년대에도 매년 4,000 마리 이상, 1980년대까지도 매년 2,000마리씩 밍크고래를 잡아왔다. 국제사회가 상업포경을 금지하기로 약속한 1986년 이후에도 노르웨이는 매년 1,000마리씩 밍크고래 사냥을 지속하고 있다. 1940년대 이후 노르웨이가 북대서양에서 학살한 밍크고래는 총 12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물단체들은 5일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앞에서 노르웨이의 밍크고래 포획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포획허가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케어 제공
동물단체들은 5일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앞에서 노르웨이의 밍크고래 포획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포획허가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케어 제공

노르웨이가 밍크고래를 잔인하게 포획하는 방법도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캠페인 웨일, 미국의 환경단체 원그릿플래닛 등에 따르면 고래들을 지치게 한 후 작살로 찌르며, 상처 입은 고래를 배에 끌어올려 소총으로 쏘거나 총으로 죽이고 있어 죽기까지 고래가 겪는 고통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임신한 고래의 경우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수익을 더 많이 올릴 수 있어 포획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의 고래학살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며 “고래고기는 노르웨이 내에서도 팔리지 않고, 살충제 성분 검출로 일본에 수출도 못하면서 전통이라는 이유로 고래사냥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르웨이의 밍크고래 사냥을 금지해달라는 '노웨이 노르웨이' 청원에 세계적으로 260만명 이상이 서명했고, 지금도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전통이라고 옹호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인습에 불과하다”며 “전 세계 해양생태계 균형유지를 위해 노르웨이 정부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고래의 학살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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