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1%.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1998년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사업검토 보고서를 검토한 뒤 판단했던 성공 가능성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사업이지만 이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를 실행했다. 19년이 지난 지금 인보사는 세계가 주목하는 신약으로 성장했고, 코오롱의 예상처럼 올 여름쯤 허가가 나면 명실공히 세계 첫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회장은 5일 인보사의 생산 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현장경영에 나섰다. 개발 19년 만에 양산을 앞둔 인보사의 여정을 기념해 마련한 토크쇼에 임직원들과 함께 참석한 이 회장은 인보사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에서 칠판에 ‘981103’이라고 적었다. 인보사 사업 검토 보고서를 처음 받은 날이 1998년 11월 3일이었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당시 성공 가능성이 0.00001%만큼 희박하다는 보고서 내용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회상했다.
공장을 떠나면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이 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순조롭게 출시돼 수술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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