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노숙인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의 홈리스(노숙인) 실태조사 결과 노숙인의 평균 연령이 처음으로 60세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5년에 한번씩 노숙인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하천과 공원, 거리 등에서 기거하는 노숙인 1,3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이들의 평균 연령은 61.5세로 2007년 57.2세, 2012년 59.3세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고령화뿐 아니라 노숙의 장기화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노숙인 중 10년 이상 거리에서 생활한 경우는 3명 중 1명 이상인 34.6%에 달했다. 10년 이상 장기 노숙 중인 비율은 2007년(15.6%), 2012년(26.0%)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노숙생활에 접어든 뒤 이들의 처지가 장기간 변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연령대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사결과 전체 노숙인수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확인됐다. 당국의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에 따른 결과로 지난해 1월 기준 일본 전국 노숙인 수는 6,235명으로, 13년 전인 2003년 2만5,296명의 4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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