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 이동규 순경
금호강 투신 30대 여성 구조
심야에 강물에 투신한 여성을 근무중인 새내기 순경이 구했다.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0시 20분쯤 대구 동구 아양교 부근 강물에서 허우적거리는 A씨(33)를 새내기 경찰인 이동규(25ㆍ사진) 순경이 구명환에 의지해 무사히 구조했다. 이 순경은 중앙경찰학교에서 8개월의 교육을 마치고 경찰서에 배치된 지 3개월에 불과한 순경 ‘시보’ 신분이다.
3일 오후 11시 40분쯤 대구경찰청 상황실. 112로 “아내가 자살하려 한다”는 한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금호강 부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순찰 중인 이 순경 등에게 112지령을 내렸다. 이 순경은 동료 경찰과 함께 즉시 금호강으로 출동, 강물을 살피던 중 허우적거리는 A씨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물속에 뛰어들었다. 근처에 구조용 보트나 장비가 없었고, 119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순찰차에 항상 싣고 다니던 둥근 구명환을 꺼낸 뒤 근무복 차림 그대로 수심 2.5m의 강물 속으로 들어간 것.
수영으로 접근한 이 순경은 A씨가 발버둥치며 잡으려 하자 물을 먹지 않도록 한 채 10여 분간 진정시켰다가 다른 경찰관이 던져준 끈 달린 구명환을 잡고 물가로 나오는 데 성공했다.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순경은 “수상구조전문자격증은 없지만 평소 수영을 배워둔 것이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투신 여성이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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