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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손석희와 ‘자격’ 설전

입력
2017.04.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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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손 박사도 재판 중 아니냐”

손 “방송할 자격 없단 말이냐”

4일 방영된 ‘JTBC 뉴스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설전을 벌인 이 프로그램 앵커 손석희(왼쪽) JTBC 보도 담당 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JTBC 방송 화면 캡처
4일 방영된 ‘JTBC 뉴스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설전을 벌인 이 프로그램 앵커 손석희(왼쪽) JTBC 보도 담당 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JTBC 방송 화면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4일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과 각자의 자격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홍 후보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홍 후보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무자격 후보’라고 얘기하고 있다는 이 프로그램 앵커 손 사장의 질문에 “그건 내가 답변을 하지 않겠다. 자꾸 답변을 하게 되면 기사를 만들어주지 싶어서 대꾸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손 사장은 재차 반론을 요구했고 홍 후보는 “내가 언론에 한두 번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거듭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후보는 손 사장을 상대로 반격했다. “지금 손 박사도 재판 받고 있으면서 질문하면 안 되지. 국민이 판단할 사항이고”라며 손 사장을 질책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손 사장이 발끈했다. 그는 “제가 지금 재판 받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홍 후보께서 그렇게 쉽게 말씀하실 내용이 아니고 관련도 없는 문제기 때문에 제가 말씀은 따로 안 드리겠다”면서도 “제가 그렇다면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 말씀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아니, 내가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인터넷 찾아보면 그 이야기가 다 나오니 그거 말고 다른 걸 물으시라는 것”이라며 확전을 피했다.

홍 후보가 줄곧 친박(근혜) 패권주의를 공격하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당에 친박은 없다”고 입장을 선회한 이유와 관련한 문답 과정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태극기 집회’에 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긴 했지만 자신이 친박이 아니라고 주장한 만큼 친박으로 볼 수 없다는 홍 후보의 답변에 손 사장이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고 사람들은 친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하자, 홍 후보는 “오랜만에 만나 좋은 얘기를 하지 뭘 자꾸 따지냐”며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편하게 물어보라”고 손 사장을 힐난했다. “(아래를) 보고 이야기하잖아. 그냥 작가가 써준 거 말고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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