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금횡령 및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오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 사무실에서 회계장부, 영수증 등 2박스 분량의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금과 채용 담당자의 휴대폰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달 국기원이 수천만원 상당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횡령한 공금에 국가 보조금이 포함됐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2014~2016년 사이에 채용 관련 비위 첩보도 접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 담당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기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공금 운용 및 채용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다”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국기원은 “그 동안 각종 음해와 의혹에 시달려왔고 이번 압수수색도 음해성 진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겠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국기원의 이미지를 훼손시킨 인사들에게 엄정하고 강력한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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