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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안철수, 리더십 논란과 철수정치 꼬리표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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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안철수, 리더십 논란과 철수정치 꼬리표 극복할까

입력
2017.04.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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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39석 정당으론 연정 불가피

③ 국정 경험 없고 인재도 부족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앞에 놓인 정치적 과제는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리더십 논란부터 간단찮다. 최근 대선 경선 연설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강철수’ 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으나 그간 꼬리표처럼 붙었던 ‘간(만 보는) 철수’ ‘철수 정치’ 등의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시킨 것은 아니다. 39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뒷받침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 불신도 털어내야 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고 국정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안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불분명한 화법으로 출마 선언을 미뤄 ‘간철수’라는 비아냥을 적지 않게 받았다. 출마 후에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돌연 후보직 사퇴를 선언해 ‘철수 정치’라는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다. 2013년 4월 재ㆍ보궐 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한 이후 “새정치의 가치를 완성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추진했지만, 별안간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당 대 당 통합을 결정하면서 주변을 당혹케 했다. 그렇게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친문(재인)계와의 경쟁에 밀려나 탈당하자 기대보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컸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창당을 통해 ‘강(强)철수’, ‘독철수’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지난해4ㆍ13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며 자강론을 밀어붙인 끝에 원내 3당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도 한 자릿수 지지율에 묶인 열세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대결’을 외치며 ‘자강론’을 관철시켜 정치인으로서의 근성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전히 못미더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엄존하는 상황이다. 야권 지지층으로선 안 후보가 언제 보수 후보와 손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의석수 39석의 ‘초미니’ 집권여당으로는 입법 과제 달성은 고사하고 야당의 의회 독주를 막아내기에도 버거울 수 있다. 당장 박지원 대표부터 ‘샐러드볼(salad bowl) 연정’을 언급할 정도로 집권 후 연정이나 협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소수 세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정당들에 휘둘려 ‘권력 나눠먹기’ 식 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가 사실상 개인기와 바람에 의존해 대선 레이스를 벌이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안 후보 자신이 국정 경험이 전무한데다 주변에 눈에 띄는 인물들도 보이지 않다 보니, 대통령 당선 후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차기 정부가 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직무에 들어가 대통령 탄핵 사태의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만큼 후보 개인기 보다는 수권 능력이 중요한 투표 기준이 될 가능성 크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메머드급 자문단을 꾸려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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