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선박 수주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박 수주 경쟁에서 한국은 매년 중국에 밀리며 2위에 그쳤다. 수주 잔량은 지난해 17년 만에 일본에 밀린 이후 여전히 3위다.
4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74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 137척)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74만CGT(128척)에 비해 36.5%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07만CGT(58척)로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고, 한국은 89만CGT(22척)를 수주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 17만CGT(8척) 수주에 그치며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4위에 머물렀던 것보다는 좋은 성적이다.
올해 1분기 수주 실적 3위는 61만CGT(6척)를 수주한 이탈리아였고, 4위는 33만CGT(2척)를 기록한 핀란드였다. 일본은 18만CGT(8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탈리아와 핀란드의 수주실적 증가는 크루즈선과 여객선 때문이었다.
3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85만CGT(53척)이며, 중국이 37만CGT(23척), 한국은 14만CGT(7척), 일본은 7만CGT(4척)를 각각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우리나라가 수주한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에서 수주한 유조선 4척, 현대미포조선의 에틸렌운반선 2척, 대선조선의 화학제품운반선 1척이다.
수주잔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3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970만CGT이다. 전 세계 수주잔량이 8,000만CGT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6월 말 7,814만CGT를 기록한 이후 1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723만CGT로 가장 많고, 일본이 1,858만CGT, 한국은 1,767만CGT 순이었다. 지난달 한국의 수주잔량은 1,825만CGT이었으나 한 달 새 더 줄었다.
주요 선박의 가격도 계속 하락세다.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초대형유조선(VLCC)은 2월 말 척당 8,100만달러에서 3월 말에는 100만 달러 하락한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도 척당 50만달러씩 하락했고, LNG선도 척당 200만달러씩 하락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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