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사람ㆍ동물 통합 방역전담 조직
기존기구 통합 개편, 부군수 직속으로 운영
부산 기장군(군수 오규석)은 기초지자체 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사람과 동물의 통합 방역전담 조직인 ‘감염병방역단’을 신설했다고 4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확산을 계기로 인수(人獸)공통 감염병을 상시ㆍ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설했다”며 “보건소(사람)와 친환경농업과(동물)가 각각 맡던 방역 업무를 넘겨받아 모든 감염병에 신속히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수(人獸)공통 감염병은 200여종으로, 이중 사람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중요 질병은 100여종이다. 최근엔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신종, 재출현 감염병의 60%가 인수공통 감염병이며, 40%가 야생동물을 숙주(宿主)로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공통 감염병과 관련, 현재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가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나, 각 부처의 업무를 총괄 조정할 수 있는 기구는 없는 상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사람, 동물, 환경, 보건 관련 담당부서가 각각 달라 인수공통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주민 생명과 재산의 보호는 지자체의 존립 목적”이라며 “감염병방역단은 전 부서의 통합적 협업과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상시 대처하기 위해 사람ㆍ동물ㆍ환경에 대한 건강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One-Health’적 관점에서 착안한 것이며, 기존기구를 통합적으로 개편하여 부군수 직속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통합된 인수공통 감염병 방역 전담기구 설치가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 정립과 촘촘한 방역망이 구축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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