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가상 양자대결 조사 인위적”
安측 “대세론 붕괴 못 참는 패권”
양자 대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뒤지는 여론조사가 속속 발표되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법을 문제 삼아 선관위 조사 의뢰 방침을 밝혔지만 국민의당은 ‘대세론이 무너지는 걸 참지 못하는 패권’이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 캠프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43.6%로 문 후보(36.4%)에게 앞섰다는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의 4월 정례조사 결과를 문제 삼았다. 박광온 수석 대변인은 4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각 당의 후보들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양자대결은) 인위적인 설문 구조이자, 허상이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은 특히 여론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 후보 측은 유선전화면접(40%)과 인터넷 패널조사(60%)를 결합한 디오피니언의 방식에 대해 “무선전화가 없고, 조사기간이 안 후보가 경기 지역 경선에서 압승한 2일 하루만 시행됐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조사 방식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에서도 안 후보(48.1%)가 문 후보(43.7%)보다 높게 나왔다. 문 후보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응답률이 4.9%인 ARS 조사(유선 45%, 무선 55%) 방식을 문제 삼아 “응답률이 5%도 안 되는 여론조사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문 캠프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디오피니언의 인터넷 조사패널은 보수 성향이 다소 높고, ARS의 경우도 보통 중장년층의 응답이 높게 나오는 편이다”며 “의도적으로 특정 후보 띄우기라고 매도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관련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