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국민경선 첫 도입
18만명 참여 흥행 대박
“국민이 기적 만들었다”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완전국민경선의 피날레인 4일 대전ㆍ충청 합동연설회는 시작부터 안철수 후보의 대선 필승 결의대회였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경선 연설부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 달라”며 사실상 승복 연설로 채웠다. 수용인원 2,000명의 한밭체육관을 채운 지지자들은 한 목소리로 ‘안철수 대통령, 손학규 총리’를 연호했다.
국민의당 마지막 전국순회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이날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무능력한 상속자에게 국정을 맡기면 국민도 자신도, 자산을 물려준 사람도 불행해진다”며 ‘강(强) 철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후보 수락 연설에서는 자켓을 벗고, 셔츠 소매를 걷고 나서 “겨울이 가서 봄이 오는 게 아니라, 봄이 와서 겨울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안철수가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2012년보다 백만배 천만배 강해졌다. 압도적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특유의 중저음 발성으로 거듭 포효했다.
안 후보는 이어진 일문일답에서도 “정권교체는 이미 확정됐고, 이제는 인물과 정책 대결이 될 것”이라며 “시대정신과 역사의 흐름을 믿는다. 저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의석이 39석으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반 의석을 가졌지만 협치가 됐느냐”며 “누가 협치가 가능한 사람이냐가 중요하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파주의에 매몰돼, 같은 당 경쟁자도 악으로 규정하는 게 더 협치를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예비후보들은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후보 확정 후 연설에서 손 전 대표는 “제가 대통령이 되고 싶었고 제일 잘 할 것 같았지만,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제 맘껏 안 후보를 지지하고 대통령을 만들어 저 손학규의 한을 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007년 이후 세 차례 도전에도 대선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한 손 전 대표는 앞서 진행된 합동연설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이번 대선은 국민의당이 질래야 질 수 없다”며 “어떤 가시밭길도 힘차게 걸어가 안철수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는 순간을 맞이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국민의당은 한국 정당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100% 완전국민경선에 당초 예상의 두 배가 넘는 18만여명이 참여해 흥행 대박을 이룬 데 대해서도 한껏 고무됐다. 박지원 대표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세론은 어제 부로 완전히 사라졌다”며 “이변도 기적도 아니고 국민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대전=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대전=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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