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을 대선 승리의 교두보로”
‘우파 재건’을 선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우파 진영의 본거지인 대구ㆍ경북(TK)부터 찾았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TK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경북 구미 태생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자신도 늦둥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통령처럼 강인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TK가 다시 뭉쳐 5월 9일에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게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영남 유권자들의 동정여론을 자극하기도 했다.
홍 후보가 결속의 연료로 삼으려는 건 이 지역 특유의 자부심이다. 그는 “대한민국을 이만큼 살게 한 주축 세력이 TK인데 왜 우리가 탄핵에 위축되느냐”며 “이제는 위축되지 말고 다시 가슴에 불을 질러 일어서자”고 했다. 이날 발대식 참석으로 공개석상에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낸 친박계 최경환 한국당 의원은 바른정당을 겨냥해 “탄핵에 앞장서 대통령을 구속까지 시킨 세력에 대해 시도민이 거리를 두고 냉정히 평가할 거라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영남을 대선 승리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자랑스러운 보수우파가 결집해야 할 순간이 왔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부터 TK를 출발로 해서 탄핵으로 무너진 한국당 지방조직 재건에 나선다”며 “호남적통 싸움을 하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맞서 보수우파의 심장에서 오늘 첫 출발을 한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북 상주ㆍ구미와 대구 서문시장ㆍ칠성시장 등을 찾은 그는 5일 부산ㆍ경남ㆍ울산, 6일 호남ㆍ제주 및 충청권, 7일 인천ㆍ경기에서 각각 지역 선대위를 띄운 뒤 8일 서울ㆍ강원권에서 중앙 선대위 발대식을 열고 선대위 조직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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