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의 매개체가 되는 모기가 제주 지역에서 올 들어 처음 발견됐다.
4일 질병관리본부는 제주 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9%는 별 증상이 없거나 조금 열이 나는 가벼운 증상만 보이지만, 드물게는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일본뇌염은 감염자의 250명 중 1명에서 증상이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률이 30%에 달하는 뇌염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일본뇌염은 지난해 국내에서 환자가 28명이 발생했고, 그 중 3명이 숨졌다.
4.5mm 길이의 소형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띄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보건당국은 매년 일본뇌염 매개 모기를 처음 발견할 때마다 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일본뇌염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의 밀도가 높을 때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추출되는 경우엔 주의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보를 발령한다. 예년에는 보통 4월 중하순에 발령되던 주의보가 2015년엔 4월8일, 지난해엔 4월3일 발령되는 등 매개모기 발견 시점이 빨라지고 있는데, 질본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뇌염은 생후 12개월부터 12세 아동까지는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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