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기술원, 벼 조기재배 추진
품종선택ㆍ이양시기ㆍ육묘방법 등 공개
전남농업기술원은 4일 맛있는 햅쌀 생산을 위해서는 고품질 조생품종을 5월 상순쯤에 이양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전남농기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늦은 10월 4일이나 밥맛이 떨어지는 8월말부터 햅쌀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8월 30일가지 벼를 수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7월 중순에 이삭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조생품종을 선택해서 늦어도 5월 상순까지는 이양을 마쳐야 한다.
전남에 알맞은 조생품종은 수발아(이삭에서 싹이 나는 것)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조명1호’가 가장 좋으나 종자가 부족해 구하지 못할 때는 재배안정성이 높은 ‘조명’이나 ‘조평’ 등을 선택해도 괜찮다.
5월 상순에 모를 심으려면 최소 4월 상순까지는 볍씨를 파종해서 모를 길러야 한다. 전남의 4월 상순 평균기온은 12도 이하의 저온이므로 노지에서 벼를 재배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온절충못자리를 설치하거나 비닐하우스에서 마른못자리로 모를 키워야 한다.
보온절충못자리에서 모를 키우면 비교적 튼튼하게 자라지만 논에 이양하면 활착이 늦어진다. 이에 반해 비닐하우스 마른못자리에서 자란 모는 생장은 더디나 이양한 후 새뿌리 내림이 빠르고 잔뿌리가 많아 조기재배에 유리하다.
조기재배 육묘방법은 어린모 보다는 30일 정도 기른 중묘가 이양 후 저온에 잘 견디며 이삭이 패는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 특히 육묘상자당 벼 종자를 130g이하로 뿌려야 모가 튼튼히 자라기 때문에 파종량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비방법으로는 질소질 비료를 10a 당 7㎏ 수준으로 평소 보다 적게 뿌려야 벼 수확량이 높고 싸라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조기재배는 생육기간이 짧음으로 새끼칠 거름을 줄 필요가 없고, 벼가 질소거름을 생육초기에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밑거름으로 70%를 주면 된다. 또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이삭이 패어 일반재배보다 벼가 빨리 익으므로 이삭이 팬지 45일쯤에 수학하는 것이 벼 수확량을 높이고 밥맛을 좋게 한다.
전남농기원 식량작물연구소 이인 박사는 “햅쌀의 새로운 시장 발굴과 선점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벼 조기재배가 유리하다”며 “고품질 햅쌀 생산을 위해 벼 조기재배법을 담은 홍보물 등을 제작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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