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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현대ㆍ기아차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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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현대ㆍ기아차도 반토막

입력
2017.04.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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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주문 취소하면 애국 선물”

지난달 중국 판매량 52% 급감

제조업 분야로 보복 확산 현실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연합뉴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연합뉴스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으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 여파가 한중 무역에서 비중이 큰 제조업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3월 한달 동안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의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판매해 44.3% 감소했고, 기아차도 1만6,006대를 기록해 무려 68%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월간 판매실적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건 2016년 2월(9만5,235대)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의 급격한 판매 감소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거세진 반한(反韓) 감정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는 한국차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면 ‘애국 선물’을 주거나, 일부 폴크스바겐 딜러들은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구매하면 3,000~1만6,000위안(50만~260만원)을 할인해주는 특별 판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가 곤두박질 치면서 올해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긴 현대기아차는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 청두 등 6개 도시에서 ‘올 뉴 위에동’ 신차 발표회를 갖는 등 공세적인 판매 전략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베이징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후폭풍에 휘말림에 따라 최근 올해 생산량을 연초 목표 대비 60% 가까이 줄이고, 24시간 가동하던 베이징 공장의 야간 조업도 중단하는 등 감산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연 생산 30만대가 가능한 허베이성(河北省) 창저우(滄州)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도 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 21일 개막하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현지 분위기를 살펴볼 것”이라며 “사드 보복 여파가 확산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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