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려 보자.
2016년 4월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홈 개막전이 열린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 개막식 시작 30분을 앞둔 식전 행사에서 볼티모어 선수들의 소개가 이어질 때 김현수(29)가 입장하자 일부 관중이 ‘우~’하는 야유를 퍼부었다.
지난해 볼티모어에 입단한 김현수는 시범경기 부진 탓에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을 권유 받았지만 이를 거부해 팬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홈 팬들과 첫 만남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을 접했다. 그러나 야유가 박수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김현수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7시즌 홈 개막전에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 36득점으로 활약한 것을 발판 삼아 올해 개막전부터 7번 좌익수로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지난해 개막전과 완전히 다른 김현수의 이야기”라며 “김현수는 관중으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환호 속에 시즌을 맞았지만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세 차례 타석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8회초 수비 때 조이 리카드와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연장 접전 끝에 11회말에 터진 마크 트럼보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3-2로 승리하며 개막전 7연승을 질주했다.
코리안 빅리거의 맏형 추신수(35ㆍ텍사스)는 개막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재기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의 선발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1회말 1루 땅볼, 3회말 우익수 뜬 공, 5회말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클리블랜드의 세 번째 투수 좌완 분 로건을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하지만 텍사스는 9회초 불펜이 무너져 5-8로 역전패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31ㆍ밀워키)는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테임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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