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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U+에서 부장ㆍ과장이 사라진다… IT업계 ‘호칭 타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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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U+에서 부장ㆍ과장이 사라진다… IT업계 ‘호칭 타파’ 바람

입력
2017.04.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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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자로 새 인사제도 도입키로

대리ㆍ과장→선임, 차장ㆍ부장→책임

앞으로 LG유플러스에서는 ‘부장’ ‘차장’ 같은 호칭을 들을 수 없다. 그 대신 서로를 ‘선임’ ‘책임’ 등으로 부르는 새 인사제도가 도입된다. 국내에서도 수평적이고 소통이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호칭 체계를 바꾸는 기업이 늘고 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월 1일자로 기존 사원ㆍ대리ㆍ과장ㆍ차장ㆍ부장 5단계로 구분된 호칭 체계를 사원ㆍ선임ㆍ책임 3단계로 변경하는 내용의 인사제를 도입한다. 새 인사제도 시행 대상은 대졸 공채 등으로 입사한 사무기술직군이다. 영업직, 사무지원직 등은 새 호칭 체계를 기준으로 직군별 세부 호칭과 연한을 별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노사 양측은 1분기 노경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하고 이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해 새 인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4월 한달 간 의견 수렴을 거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5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부서장에 해당하는 팀장 아래는 승진 여부와 관계 없이 연차에 따라 호칭이 정해진다. 입사 4년차까지는 사원이고 5년차부터 대리가 된다. 이어 과장(9~13년차), 차장(14~18년차), 부장(19년차 이상) 순으로 호칭이 바뀐다. 그러나 5월부터는 현재 대리나 과장인 직원은 선임으로 불리고, 차장과 부장은 책임으로 불리게 된다. 사원의 경우 사원이라는 호칭을 그대로 쓴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에서 부장, 차장 같은 전통적인 호칭은 KT에만 남게 됐다. KT는 이석채 회장 시절인 2010년 사원부터 부장까지 호칭을 모두 ‘매니저’로 통일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4년 만인 2014년 폐지했다. 당시 KT는 직급제 부활 배경에 대해 “차곡차곡 승진하는 일이 없다 보니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2006년 팀장 아래 전 직원을 매니저로 부르는 체계를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최근 IT 업계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수직적 호칭 체계를 없애는 추세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부장 이하 전 직원의 호칭을 ‘홍길동님’처럼 ‘님’으로 바꾼 게 대표적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네이버는 팀 별로 ‘님’이나 ‘프로’ 등 호칭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카카오는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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