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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에 똑같은 차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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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에 똑같은 차가 없는 이유

입력
2017.04.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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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팬텀 제니스 컬렉션의 피크닉 햄퍼. 크리스탈 와인 글래스와 수공예 스테인리스 스틸 식기 세트 및 그릇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롤스로이스 모터카 제공
롤스로이스 팬텀 제니스 컬렉션의 피크닉 햄퍼. 크리스탈 와인 글래스와 수공예 스테인리스 스틸 식기 세트 및 그릇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롤스로이스 모터카 제공

영국 굿우드 공장에서 나오는 롤스로이스는 천차만별이다.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주문 제작해 만들기 때문이다. 기본 가격은 있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다. 상품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롤스로이스는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차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이를 비스포크(Bespoke)라고 한다. 비스포크는 원래 맞춤 정장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소비자의 개별 취향에 맞춰주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롤스로이스에서 고를 수 있는 외관 색은 4만4,000가지에 이르며 실내 소재에는 한계가 없다. 실제로 프랑스의 한 여성은 가장 좋아하는 샤넬 분홍색 립스틱과 같은 색으로 주문한 적이 있는데, 도색 담당 부서에서 수개월에 걸쳐 개발한 끝에 완벽히 같은 색으로 차를 칠한 적도 있다.

150대 이상의 희귀 자동차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수집가 마이클 퍽스가 주문한 롤스로이스 페블 비치 던. 실내의 대부분은 아크릭 화이트 컬러로 덮었고 양털 매트와 룸미러 부분은 그의 이름을 딴 '퍽스 블루'로 물들였다.
150대 이상의 희귀 자동차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수집가 마이클 퍽스가 주문한 롤스로이스 페블 비치 던. 실내의 대부분은 아크릭 화이트 컬러로 덮었고 양털 매트와 룸미러 부분은 그의 이름을 딴 '퍽스 블루'로 물들였다.

가죽은 철사 울타리 없이 탁 트인 고산 초원에서 방목된 최고의 황소 가죽만을 사용한다. 롤스로이스 한 대를 만드는 데 소 15~18마리의 가죽이 쓰인다. 완벽한 색상 조화를 위해 같은 시간대에 염색한 가죽만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12가지의 가죽 색상을 고를 수 있고, 개인 취향에 따라 어느 색이든 주문할 수 있다.

실내 장식으로 나무를 많이 쓰는데 주로 마호가니, 오크, 엘름, 버드 아이 메이플, 월넛 등을 전 세계 산림에서 조달한다. 하지만 특별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문자가 집에서 키우던 나무로 패널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비스포크 전문팀이 현실적인 문제를 점검해 아무 문제가 없으면 실제로 그 나무를 베어 차에 장식해준다.

롤스로이스 실내 천장은 1,340개의 광섬유 램프로 장식돼 마치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를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Starlight Headliner)라고 하는데, 주문자의 별자리로도 만들 수 있다.

고급 요트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롤스로이스 노티컬 던은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 여성 고객의 의뢰를 받아 제작됐다
고급 요트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롤스로이스 노티컬 던은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 여성 고객의 의뢰를 받아 제작됐다

헤드레스트에는 가문의 상징이나 기업의 로고 등 주문자가 원하는 문양을 새겨 넣을 수 있다. 또한, 피크닉 세트, 여행 가방, 빌트인 샴페인 쿨러 등 차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것을 맞춰 넣을 수 있다.

롤스로이스 아시아 태평양 총괄 매니저 댄 발머는 “롤스로이스는 더 이상 ‘타는’ 수단이 아니라, 미술작품이나 보석처럼 수집하고 싶은 대상이라며, 롤스로이스의 한계는 오직 고객의 상상력”이라고 비스포크의 개념을 설명했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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