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만난 남녀, 3일간 투숙 투약
지난달 24일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남 천안시 성정동 모텔화재는 마약환각파티를 연 남녀 투숙객의 실화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이모(50)씨와 박모(32ㆍ여)씨를 중과실치사 및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화재 발생 당일 필로폰을 투약한 뒤 박씨가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고 잠에 들어 침대로 불이 옮겨 붙었다.
화재로 모텔 8층에 투숙한 구모(28)씨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다른 투숙객 6명도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병원치료 중인 박씨가 횡설수설을 하는 등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화재 현장에서 투약에 사용한 주사기를 발견했다. 두 사람에 대한 간이 시약검사를 통해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하고 자백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휴대폰 채팅을 통해 만난 뒤 이 모텔에 3일간 투숙하며 필로폰 환각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사업차 중국을 오가며 중국인 지인을 통해 필로폰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며 “지인의 말에 따라 인천공항의 남자화장실 양변기 물탱크에서 확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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