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읽어주는 남자] <41>인덱스 펀드 vs 액티브 펀드
최고의 투자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매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꾸준하게 언급하는 말이 있다. 첫째는 투자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것, 둘째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특히 올해 서한에서는 10년 전 뉴욕의 헤지펀드 운용사와 했던 내기를 언급했다. 2008년 100만 달러를 걸고 2017년 말까지 인덱스 펀드와 헤지펀드의 10년 성과에 대해 베팅하는 내용이었다. 버핏은 S&P500 인덱스 펀드, 헤지펀드 대표는 5개의 헤지펀드에 베팅 했는데 2016년 말까지 인덱스 펀드는 연간 7.1%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헤지펀드는 2.2%에 그쳐 큰 이변이 없는 한 승부는 버핏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인덱스 펀드는 기본적으로 주가지수를 벤치마크하면서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는 펀드다. 대체로 장기투자일 때 효과가 좋지만 요즘엔 증시 상승에 따른 단기성과도 돋보인다. 특히 최근 1년간은 약 18%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액티브 펀드(배당주, 중소형주 등)보다 훨씬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인덱스 펀드를 통해 투자자는 크게 두 가지를 절약할 수 있다. 먼저 투자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지수의 흐름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대표 기업에 투자하므로 위험을 낮추는 분산투자가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인덱스 펀드를 통해 투자자는 시장을 조사하고 주식을 발굴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투자비용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아끼는 것은 매우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되고 있다. ‘세테크(세금 재테크)’에 이어 ‘수테크(수수료 재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덱스 펀드는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한 액티브 펀드와 비교해볼 때 보유 주식의 교체빈도가 적어 펀드 운용비용이 줄어든다. 게다가 펀드슈퍼마켓처럼 투자비용이 저렴한 온라인 펀드투자채널을 활용하면 투자비용을 더욱 아낄 수 있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의 성과에 미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버핏과 같은 투자 귀재도 인덱스 투자, 즉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이다. 다만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인덱스 펀드의 특성을 감안해 인덱스 펀드를 주력 펀드로 삼고, 액티브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뒷받침 한다면 효율적인 펀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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