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ㆍ안보’ 챙기며 ‘통합’ 7번, ‘국민’ 33번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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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ㆍ안보’ 챙기며 ‘통합’ 7번, ‘국민’ 33번 외쳤다.

입력
2017.04.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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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로 느끼고 보이는 성과 낼 것”

이념 떠나 국민 불안감 해결 의지

“적폐 청산은 배척하는 것 아냐”

중도ㆍ보수층 우려 불식 나서기도

‘적폐’ 5번 ‘통합’은 7번이나 거론

지역ㆍ세대ㆍ국민 아우르는 의제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합산 1위 득표해 당 후보로 선출되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후보수락 연설에서 집권 시 구상하고 있는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정책적으로는 경제와 안보 문제를 우선적으로 챙기면서 지역ㆍ세대ㆍ국민 통합을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트레이드 마크인 ‘적폐청산’도 빼놓지 않았으나 ‘적법 절차’를 강조해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대선 레이스 1위 주자로서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만큼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경제와 안보 챙기기를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피폐해진 민생을 보듬고,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며, 구멍 난 안보를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피부로 느끼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경제와 안보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통해서 준비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념을 떠나 국민 다수가 느끼는 불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 후보가 경제와 안보 문제를 풀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대선출마의 기치로 내걸었던 적폐청산을 재차 약속하면서 ‘적법 절차’를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는 “불공정과 부정부패, 불평등 등 국민을 좌절시킨 모든 적폐를 완전하고 확실하게 청산하겠다”면서 “(적폐청산이) 누구를 배제하고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적폐는 적법 절차에 따라 청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적폐청산의 개혁적 깃발을 놓치지 않으면서 과격한 청산 이미지를 우려하는 중도ㆍ보수층을 감안해 법적 안정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인 적폐청산 프레임 자체는 이미 문 후보 측에 수렴돼 있다”며 “이제 본선전에서는 이를 어떻게 잘 해낼 수 있느냐 하는 방법론적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통합에 대한 거듭된 강조와 맥이 닿아 있다. 문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적폐(5번)보다 통합(7번)을 더 많이 언급했다. 그는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 면서 지역통합과 세대통합, 보수 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의 대통령상을 제시했다. 그는 “연대와 협력으로 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겠다”며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요구에 따라 문을 활짝 열어 많은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아울러 국민이라는 단어도 33번 언급할 정도로 통합의 중심은 국민이란 점도 앞세웠다. 다만 문 후보는 자신을 대척점에 두고 연대를 도모하는 세력들에 대해선 ‘적폐’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 ‘반문연대’ ‘비문연대’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겁내고 저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연대에 불과하다”며 “저는 어떤 연대도 두렵지 않다.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연대해 오직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수락연설에서는 대북 문제나 정치개혁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은 나오지 않았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선 남북경제연합이나 책임총리제 구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공약의 완결성을 높인 뒤 순차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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