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newsimg.hankookilbo.com/2017/04/03/201704032046069101_1.jpg)
일본 정부가 지난 1월9일 일시 귀국시킨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4일 귀임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초강수를 둔 지 85일 만이다. 이는 위안부 최종합의를 발표한 박근혜정부 퇴진 이후 한국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반일(反日) 정부 탄생’을 대비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일본이 독도영유권 교과서 도발 등 우경화를 강화해 온 가운데, 한국에 위안부 재협상 추진 가능성이 높은 새 정권이 출범할 경우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어서 한일관계 정상화 수순과 함께 치열한 기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선정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위안부합의 준수를 직접 요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장관은 “내달 9일 한국의 대선이 예정돼 있다. 대사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위안부(소녀)상 문제를 차기 정권에 계승해달라고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협상 합의 이행) 문제는 현 정권에 외교적으로 강하게 항의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합의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으로 한국 정부에 직접 전하기 위해 대사를 귀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한일간 높은 수준에서 긴밀히 연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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