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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건강 위협하는 ‘일자목’, 목 뒤 내시경술로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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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건강 위협하는 ‘일자목’, 목 뒤 내시경술로 삶의 질↑

입력
2017.04.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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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헌(왼쪽)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치헌(왼쪽)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생활화로 삶은 편안해졌지만 몸 곳곳에서 통증이 생겨 고생하는 이가 늘고 있다. 특히 통증이 심한 곳은 목ㆍ허리 등 관절부위다. 이 가운데 오랫동안 목을 숙인 자세로 인해 정상적인 경추만곡 형태(C자)가 I자로 바뀌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일자목’이 많아지고 있다.

일자목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그러면 목뿐만 아니라 신경이 뻗어있는 어깨, 팔, 손까지 통증과 저림 증상이 생긴다. 일자목 치료는 환자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기존 수술법은 목 앞부분을 절개해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전체를 없애고 빈 공간을 인공관절로 채우거나 위아래 뼈를 인위적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목에 흉터가 크게 남고 주변 정상조직에 손상을 주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한 새 수술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김치헌ㆍ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시행한 ‘후방접근 경추 내시경수술’은 목 뒤 8~9㎜만 잘라낸 뒤 내시경으로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술 다음날 퇴원할 수 있고, 1주일 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또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 부담이 적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통증 의사(Pain Physician)’ 최근호에 실렸다.

실제로 이 방법은 일자목 환자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연구팀은 2010~2015년 23명의 일자목 환자에게 ‘후방접근 경추 내시경수술’을 시행하고, 3개월간 예후를 살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팔과 목의 통증이 감소했다. 통증이 줄면서 환자는 목을 바로 펴거나 젖힐 수 있게 돼 자연히 74%(17명)의 환자에서 목뼈의 C자형 곡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 교수는 “경추수핵탈출증(목디스크)의 수술 가운데 목 뒤로 하는 수술은 목의 정상 곡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로 환자의 통증과 목의 곡선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했다. 그는 “후방 접근 경추 내시경수술은 환자 중심 수술로 정상 척추를 보존하는 치료 가능성을 한층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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