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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롯데 “고객 생애주기 맞춰 최고 가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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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롯데 “고객 생애주기 맞춰 최고 가치 제공”

입력
2017.04.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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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전 ‘라이프타임밸류 크리에이터’ 제시

서울 잠실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도 개장

롯데 “중국 사업 계속 투자… 호텔상장 당장 어려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춰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가 되겠다.”3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또 다른 미래 50년을 위한‘뉴 롯데’의 비전과 가치를 이같이 제시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50주년 기념식’에서 “오늘, 우리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있다”며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해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새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신뢰도 얻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과 상생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그룹의 새 비전으로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했다.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자는 롯데 임직원들의 다짐과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새 비전을 뒷받침할 구체적 목표로 ▦지속 가능한 성장률(해당 산업 평균 이상의 성장률)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주주ㆍ채권자 기대 이상의 수익) ▦미래가치 창출(선제적 활동ㆍ투자) ▦사회 모범적 성장과 가치 창출 등을 제시했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1967년 4월 롯데제과를 세워 한국 사업을 시작한 그 해 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92조원으로 급증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6위 브랜드로 성장하고 국내 재계 5위로 도약했다”며 “하지만 국내외 저성장 기조와 기술 혁명 등의 경영 환경변화와 최근 벌어진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을 거치며 그룹 비전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약 4조원을 투자한 그룹 숙원사업인 국내 최고층이자 세계 5위권의 초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123층ㆍ555m)도 이날 개장식(그랜드 오픈)과 함께 일반인에 공개됐다. 1987년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잠실 일대 부지를 매입한지 약 30년만이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개장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한국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는 우리나라의 자랑이 되고 싶다”며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함께 연간 1억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대한민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도 중국 사업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이날“중국 사업에 투자를 계속해 강화할 것”이라며 일각의‘중국 사업 철수설’을 일축했다. 황 실장은 롯데마트 영업정지 연장 등에 대해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지 20년이 됐지만 아직도 중국사업은‘투자 단계’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 핵심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 시점은 2019년쯤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황 실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호텔롯데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만 (상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빠른 시간에 호텔롯데를 상장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 상장은 경영권 분쟁이 일었던 2015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신동빈 회장이 약속하고 지난해 추진했지만, 검찰 수사 등으로 잠정 연기된 바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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