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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의자 의정부지검서 도주했다 9시간만에 서울서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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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의자 의정부지검서 도주했다 9시간만에 서울서 붙잡혀

입력
2017.04.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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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변 볼 때 수사관이 수갑 풀어줘

자동차 훔쳐 타고 서울 진입했다 붙잡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대 강도강간 피의자가 검찰조사 도중 달아났다가 도주 9시간 만에 붙잡혔다.

3일 오후 2시45분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검에서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강모씨(26)가 조사 도중 도주했다.

강씨는 별관 2층 검사실에서 사건 조사를 받던 중 화장실에 간다고 말한 뒤 수사관을 따돌렸다. 당시 화장실까지 동행한 수사관 2명은 강씨가 용변을 보기 편하도록 수갑을 풀어준 것으로 확인돼 허술한 피의자 관리의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강씨는 이후 화장실 창문 밖 배관을 타고 건물 밖으로 나간 뒤 청사 담을 넘어 달아났다.

검찰과 경찰은 청사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강씨가 도로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는 흰색 마티즈를 훔쳐 타고 달아났으며 서울 도봉구까지 진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경찰 지구대 인력과 형사팀 수사관을 동원해 추가 조사를 벌인 끝에 의정부경찰서 강력팀이 이날 오후 11시19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 강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강씨는 다시 의정부지검으로 이송됐다.

강씨는 지난달 2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도강간) 혐의로 인천에서 긴급 체포돼 구속된 뒤 이날 의정부지검에 송치됐다.

강씨는 지난달 24일 9년간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한 뒤 협박해 이 여성의 통장번호를 알아낸 뒤 자신의 통장으로 돈을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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