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청 광수대, 유통업자 6명 적발
“친환경 둔갑 시켜 6억 넘게 부당이득”

저가 엔진오일을 친환경 오일로 둔갑시켜 정비업소에 납품한 유통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경법 사기 혐의로 A(52)씨를 구속하고, B(3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원주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춘천, 원주 등지 20여 개 자동차 정비업소에 저가 엔진오일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속여 754차례 납품, 6억 5,000여 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00리터 들이 빈 드럼통에 저가 오일은 담은 뒤 ‘DPF(매연저감장치)’ 장착차량 전용의 친환경 엔진오일이라고 속이는 이른바 ‘캔 갈이’ 수법으로 사용했다. A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드럼당 40여 만 원짜리 제품을 60만~85만원까지 속여 납품했다.
정비 업소는 이들이 수년간 정품 드럼통에 봉인해 납품한 제품이 저가의 오일이란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드럼통으로 판매되는 전용 엔진오일은 소비자 입장에서 정품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작은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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