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사 대표 ‘경영전략’ 발표
이달부터 지주사 전환 돌입
지난 1일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현대중공업(조선ㆍ해양),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ㆍ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4개 회사가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설계ㆍ연구개발 인력을 4,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린다.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새 성장 동력을 찾아 극심한 조선업의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부회장 등 현대중공업그룹 4개사 대표는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술ㆍ품질 중심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할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월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분할계획서 승인안에 따라 4개 회사로 분사된 현대중공업그룹은 1일부터 지주회사(현대로보틱스)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분사와 함께 4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선박ㆍ스마트선박 등 기술개발에 2조5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각각 6,800억원, 6,6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선다.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1,100억원을 투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용 로봇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 부장-차장-과장-대리 등 5단계 직급을 3단계로 간소화하고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성과를 낸 직원 등에게는 파격적인 승진과 처우를 보장하는 등 연공서열 대신 직무 성과 위주로 보상하는 인사제도 개편도 실시한다.
권오갑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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