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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도 심장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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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도 심장이식

입력
2017.04.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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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이 지역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흉부외과 김재범, 장우성, 박남희 교수, 환자, 심장내과 김인철, 김형섭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역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흉부외과 김재범, 장우성, 박남희 교수, 환자, 심장내과 김인철, 김형섭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들이 심장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들이 심장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에서도 심장이식수술이 성공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60세 남성 환자 이모씨에게 지난달 24일 새벽, 뇌사자의 심장을 성공리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선 신장과 각막은 물론 간이식까지 일반화했지만,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는 심장기능을 거의 상실해 이식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였으며, 이식수술 후 3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동산병원 심장내과(김형섭, 김인철), 흉부외과(박남희, 김재범, 장우성), 마취통증의학과(이용철, 김현창, 이지원) 교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심장이식팀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고난도의 심장이식수술을 성공함으로써 생사의 고비에 있던 말기 심부전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주치의인 김인철 심장내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기존의 심장 질환 치료 후 생존하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말기심부전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며 “최근 좋은 심장약이 많이 개발됐지만 듣지 않는 환자는 인공심장이나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지역 환자들은 심장이식 수술은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 왔고, 실제 국내 심장이식의 대부분은 서울지역 일부 병원에서만 이뤄졌다. 수술 후 면역억제제의 사용과 감염 예방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서울까지 오가는데 많은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감수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박남희 교수는 “동산병원이 이번에 대구ㆍ경북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함으로써 지역 환자들이 안전하면서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고난도의 심장이식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동산병원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을 비롯해 부정맥, 판막질환, 고혈압, 대동맥질환 등 각종 심혈관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심장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역 최초 관상동맥조영술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5위권의 부정맥 치료 실적, 7000례 이상의 심장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하는 적정성 평가에서 급성심근경색 1등급, 관상동맥우회술 1등급을 획득하며 심장질환 치료에서 지역 의료계를 꾸준히 선도해 오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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