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ㆍ3의 아픔,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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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ㆍ3의 아픔, 잊지않겠습니다”

입력
2017.04.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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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주년 4ㆍ3희생자 추념식 봉행

황교안 권한대행 “4ㆍ3아픔 치유 노력”

유족·도민들, 희생자 배ㆍ보상 등 요구

제69주년 4ㆍ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봉개동 4ㆍ3평화공원에서 엄숙히 봉행됐다.

‘4ㆍ3평화훈풍! 한반도로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날 추념식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와 여야 지도부, 유족,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ㆍ3 평화공원에서 열린 4ㆍ3 희생자 추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황 권한대행은 추념사를 통해 “4ㆍ3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4ㆍ3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의 시간을 지내온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또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제주도민들이 보여준 화해와 상생의 4ㆍ3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인사말에서 “내년이면 4ㆍ3 70주년이지만, 4ㆍ3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들은 아직 남아 있다”며 “4ㆍ3희생자 배ㆍ보상 문제와 희생자ㆍ유족 심의ㆍ결정 상설화, 수형인 명예회복,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등 남은 과제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했다.

양윤경 4ㆍ3희생자유족회장은 “암울했던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인권 침해의 중대 과실을 범한 국가가 피해자에게 법적인 배ㆍ보상의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며 “또한 4ㆍ3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미국의 책임을 묻는 작업도 시급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도 “4ㆍ3추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4ㆍ3의 의미를 기리는 등 70주년을 맞아 2단계 과제 해결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제주도의회는 4ㆍ3특위를 재가동시켜 4ㆍ3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ㆍ3평화공원에서 제69주년 4ㆍ3희생자 추념식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양윤경 4ㆍ3희생자 유족회장이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ㆍ3 평화공원에서 열린 4ㆍ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정당 인사들이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날 추념식에는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대선 주자들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 등 각 정당 지도부도 참석해 4ㆍ3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경선 중이지만 4ㆍ3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했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내년 70주년 4ㆍ3추념식에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다른 여러 역사적 사건이 있지만 4ㆍ3항쟁이 제일 진실규명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4ㆍ3항쟁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선 일정으로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고 내년 추념일에는 대통령의 자격으로 참석하겠다”며 “제주 4ㆍ3의 희생과 고통을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를 향한 제주도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등 타 시ㆍ도 교육감들도 이날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ㆍ분향했으며, 4ㆍ3평화인권교육 등 역사 교육의 새로운 시대적 전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추념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참여한 종교의례가 진행됐다. 제주도립 제주합창단과 도립 서귀포합창단은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빛이 되소서’를 합창했고, 제주도립무용단은 진혼무를 공연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ㆍ3 평화공원내 행방불명인 표석에서 희생자 유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국가추념식으로 치러진 이날 위령행사는 제주뿐 아니라 서울ㆍ부산제주도민회가 각각 분향소를 설치해 4ㆍ3 희생자를 추모했다. 또 22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4ㆍ3 추모행사가, 23일에는 오사카에서 재일본 4ㆍ3 희생자위령제가 각각 열린다. 정부는 2014년 4ㆍ3 사건이 발발한 4월 3일을 국가기념일인 ‘제주 4ㆍ3 희생자 추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국가의례로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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