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 시장, 자체 검토 “없던 일로”
미수습자 가족들도 반대 의견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은 3일 세월호가 접안한 목포신항에 희생자 분향소를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목포시가 자체적으로 분향소 설치를 검토했으나 미수습자 가족으로부터 ‘유골도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향소 설치는 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면서 “시가 주관한 분향소 설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자치단체가 정부(해수부)의 총괄적인 정책을 탈피해 총체적으로 끌고 간다는 것은 단체장으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목포시는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행정적 지원 봉사 등을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정부 차원의 분향소 설치 및 운영 지원에 따른 소요 경비도 설치비를 제외하고 경기 안산분향소의 경우 한 달에 2억 3,000만원, 진도 팽목항 분향소는 2개월에 6,0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목포신항 분향소 운영도 정부 지원이 없으면 설치비를 제외하고 최소 매달 5,000만원의 자체 예산이 필요해 시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애로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미수습 가족들의 분향소 설치 요구도 없었다”고 밝힌 박 시장은 “한때 해수부와 목포시가 분향소 설치를 논의했지만 해수부 방침이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 규명이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미수습자가 수습돼 지역 병원에 안치할 경우 병원 장례식장에 분향소를 설치ㆍ운영하는 방안은 적극 지원하겠다”며“목포가 사랑과 치유의 도시로, 전 국민에게 각인되기를 기대하도록 현장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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