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디자인의 본고장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 철학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과시한다.
LG는 4~9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7’에 참가해 ‘미래의 감각(S.F_Senses of the Future)’을 주제로 전시관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LG의 자부심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상업용 패널)로 연출된 전시관은 밀라노의 대표적 종합전시장인 슈퍼스튜디오 피유(SuperStudio PIU)에 설치됐다. 외부 벽면엔 공상과학(Science Fiction)을 의미하는 ‘S.F’란 메시지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홍보물이 부착됐다.
좁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면 55인치 양면 OLED 사이니지 47세트를 조립해 만든 17개의 ‘미래의 감각 의자(S.F Chair)’가 빛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인간의 삶 속에 가장 친숙한 오브제 중 하나인 의자를 활용해 무한히 확장 가능한 미래 공간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은 전시관 내부를 태양처럼 환히 밝히는 가로 16m에 세로 5m 크기 ‘태양의 벽(Wall of the Sun)’이다. 소형 OLED 조명 모듈 약 3만개가 자연광에 가장 가까운 빛을 구현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얇고 가벼운 OLED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벽면 후면 구조가 그대로 노출된 것도 특징이다. 이 작품들은 인간의 감각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표현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토쿠진 요시오카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행사 종료 뒤 미래의 감각 의자 중 일부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올 하반기 문을 여는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사이언스파크’로 옮겨져 전시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인간을 향한 배려와 교감이라는 디자인 철학과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의지를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LG 전시관에는 이미 세계 최고 권위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의 페터 제흐 회장이 방문했다. 구본준 LG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 등 LG그룹 최고 경영진들도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방문해 최신 디자인 흐름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1961년 시작돼 밀라노 전역에서 매년 4월 초 열리는 디자인 위크는 전자 정보기술(IT) 자동차 패션 인테리어 등 글로벌 기업 2,000개 이상이 참가하고 세계 각국 디자이너를 비롯해 40만여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전시회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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