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많아” A4용지 한 장 메모 발견
생활고 비관 연탄 피워 자살한 듯
경북 안동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오전 10시 47분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 A(42)씨 집에서 A씨 모친(69)과 형 B(47)씨, 누나 C(45)씨, A씨의 딸 D(13ㆍ중1)양 등 4명이 숨져 있고 A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것을 D양의 담임이 발견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의식을 찾지 못하고 위독한 상태다.
담임은 이날 D양이 등교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가정방문을 했다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A씨는 현관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고, 숨진 4명은 같은 방 안에 쓰러져 있었다. 창문에는 골판지 상자를 덧댄 뒤 테이프로 밀봉했고, 가스레인지 위에는 타다 만 연탄이 올려져 있었다.
이 집 큰아들인 B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형태의 A4용지 2장 분량의 메모에는 “빚이 많아 고민이다”는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몸에서 외상 흔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점 등에 비춰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이웃과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안동=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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