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에 덮인 채 숨을 거둔 개와 그 옆에서 오열하는 군인 남성.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애틋했던 둘 사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 공군 카일 스미스 씨는 6년간 폭발물 탐지견으로 일하던 ‘보드자’를 이달 초 안락사 하는 힘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보드자 없이 사는 건 상상할 수 없다"던 스미스 씨와 보드자의 사연을 알아봤습니다.
기획·글=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디자인= 한규민 디자이너
미국 공군 카일 스미스 씨와 미 공군 폭발물 탐지견 ‘보드자’는 환상의 콤비였습니다.
둘은 5년 전 키르기스스탄에서 한 팀을 이룬 후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험난한 전쟁터에서 활약했는데요.
" 다정하고 인내심 강한 보드자가 절 많이 가르쳤어요." 스미스 씨는 보드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군견을 훈련하는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군견 양성 요원이 된 스미스 씨는 2014년 은퇴한 보드자를 입양했습니다. 서로를 끔찍이 아끼던 둘은 '진짜' 가족이 됐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던 이들에게 시련이 닥쳤습니다. 보드자가 지난 해 11월 퇴행성 골수염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보드자의 증상은 계속 악화했고, 합병증까지 더해져 더 이상 걸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스미스 씨는 결국 보드자의 안락사를 결정했습니다.
보드자가 마지막 숨을 내쉬자 스미스 씨도 목놓아 울었습니다.
"우리에겐 누구나 특별한 개가 하나씩 있지요. 보드자는 언제나 절 지켜주고 새로운 인생을 열어줬어요."
스미스 씨는 앞으로 보드자와 추억을 간직하며 군견 양성에 힘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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