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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를 만든 민병헌 1000번의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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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를 만든 민병헌 1000번의 스윙

입력
2017.04.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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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민병헌/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두산 민병헌(30)이 길었던 연장 혈투를 끝냈다. 답답한 마음까지 뚫어 내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민병헌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 민병헌은 더그아웃에서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도 통하지 않는다"고 농담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개막 후 2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경기에서 7타수 1피안타 1타점 5삼진을 당했다. 민병헌은 "공 못 맞히는데 1등이다. 삼진 1등이지 않나"라며 멋쩍어했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는 삼진만 3개를 당하기도 했다. 팀의 '주축 타자 민병헌'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민병헌은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내 자신에게도 화가 정말 많이 났다"고 곱씹었다. 아쉬움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1일 경기가 끝난 후 밤 10시까지 남아 실내 연습장에서 배팅 연습을 했다. '야구 생각'으로 밤잠까지 설친 그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구장에 나와 또 다시 배트를 돌렸다. 스트레스를 받아 입술까지 다 부르튼 민병헌은 "어제와 오늘만 1000개의 볼을 친 것 같다. 그런데도 아직 감이 안 온다"며 답답해했다.

하지만 그의 굵은 땀은 경기에 들어 빛을 발했다. 그는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송은범에게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후 네 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났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이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4-4로 맞선 연장 12회 1사 2루에서 한화 배터리는 김재호를 고의 4구로 내보낸 뒤 민병헌과의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타석에 선 민병헌은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는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한화 송신영의 4구째를 받아 쳤고,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졌다. 그 사이 2루 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으면서 두산이 5-4로 경기를 끝냈다.

결정적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이날 6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민병헌은 모처럼 밝게 웃었다. 그는 "개막 후 타격 타이밍이 안 맞아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운이 따랐다. 특별히 어떤 공을 노렸다기 보다 나도 모르게 배트가 따라나갔는데 운 좋게 안타로 연결이 됐다"며 "어제 밤 늦게까지 훈련을 한 보람이 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산 외국인 타자 에반스는 두 차례나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에반스는 팀이 1-3으로 뒤지고 있던 8회말 2사 1루에서 장민재의 3구째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은 연장 11회 김성배가 신성현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에반스는 3-4로 뒤진 연장 11회말 안영명의 직구를 공략해 다시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에반스의 연타석 홈런은 개인 3번째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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