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문재인 대세론
대항마 安이 얼마나 흔들지가 최대 관건
②단일화 연대는
安, 한국당과의 연대 명분 없어
오히려 보수끼리 통합가능성
③보수 표심 향배
安으로 표심 이동은 이미 끝나
명분 잃은 보수 결집 의미 없어
‘5ㆍ9 장미대선’이 D-37일로 다가온 2일 각 당 대선 후보들은 남은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향후 대선 구도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관전포인트로 ▦문재인 대세론 유지 ▦단일화ㆍ연대 가능성 ▦야권에 기울어진 운동장 속 보수 표심 향배 등을 꼽고, 그 여부에 따라 대선 판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세론’에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유권자들이 정권교체 외에도 차기 정부의 미래비전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상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상승세도 변수로 지목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번 대선은 문재인이냐, 문재인이 아니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얼마나 치고 올라갈지, 보수층을 얼만큼 유인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문 전 대표 지지율이 보수층 및 야권 내 ‘반문정서’로 인해 30%대에 머물고 있는 데다, 당내 경쟁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바라보고 민주당에 유입된 중도ㆍ보수층이 최근 들어 안 전 대표 쪽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는 현상도 주목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재인 대세론은 당내에선 확고했지만 전체 대선구도에선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며 “대세론이 무너진다기 보다 안 전 대표의 급부상으로 사실상 양강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나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현재 다수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적폐 청산이고,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며 “문 전 대표가 무리하게 외연을 확장하려다 보면 오히려 지지율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중도ㆍ보수 후보간 단일화 혹은 연대 시나리오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연대 대상에 대해서도 전문가마다 입장이 엇갈렸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보수 통합이 중도ㆍ보수 통합 가능성보다 크다”면서 “인적 청산을 조건으로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합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창렬 교수는 “한국당이 탄핵을 반대한 정당이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한국당과 연대할 명분이 없다”면서 “한국당은 보수로 남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중도 연합으로 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단일화나 연대는 불가능하지만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 결집을 통한 단일화 효과는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안 전 대표가 대선기간 중 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라는 확신을 준다면, 야권 지지층의 거부감이 큰 한국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인위적인 단일화 없이도 중도ㆍ보수층의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배종찬 본부장은 “당을 중심으로 본다면 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을 지지하겠지만, 후보의 집권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안 전 대표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윤태곤 실장은 “현재 2위인 안 전 대표와 3위 홍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표심의 이동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현재 샤이 보수층이 유권자의 15~20% 정도”라며 “문 전 대표가 싫어서 일부가 안 전 대표 지지로 가고 있지만, 본선에선 기본적으로 25%가 보수정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일 대표도 “중도ㆍ보수 표심의 (안 전 대표로) 이동은 완료됐다”고 했고, 최창렬 교수는 “보수 표심 결집은 이미 정당성과 명분을 상실해서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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