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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온도 여전히 낮은데, 신기루 경기

입력
2017.04.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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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ㆍ소비 지표 기대감 속

전문가들 낙관론 경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수출과 산업생산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소비까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아직은 “수출 호조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고, 내수 회복 징후도 약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처럼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국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증가해 작년 11월(-0.3%)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넉 달 만에 탈출했다. 소비심리도 회복세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3포인트 오른 96.7을 기록, 지난해 10월(102.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세계경기 회복과 수출 증가로 생산과 투자도 괜찮은 편이다. 작년 11월(1.4%) 이후 3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전(全) 산업생산(전월 대비)이 2월 0.4% 감소했지만 이는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와 설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일시적 조정이란 분석이 많다. 적어도 최근 지표만으론 ‘5개월(지난해 11월~올해 3월) 연속 수출증가→생산 및 투자 확대→소비 반등’의 흐름이 나타나며 경제가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을 경계하는 전문가들이 아직은 많다. 우선 내수 회복 징후가 미약하다. 2월 소매판매 반등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 소매판매 지표엔 최근 소비 부진 지속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본격화에 앞서 중국 소매상들이 국내 면세점 물량을 ‘사재기’한 효과도 반영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00조원대 가계부채와 산업 구조조정 등 소비를 구조적으로 억제하는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추세적인 내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강종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세계경제 호황은 글로벌 수요 회복보다 철강 등의 대형산업의 공급 조정이 마무리된 결과”라며 “호황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여러 업종 가운데 호황이라 할 수 있는 건 반도체 뿐이어서 수출 경기 전체가 개선된다고 보기에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1분기 조기 추가경정예산(추경) 카드 역시 조기 대선과 맞물리며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작년 말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조기 추경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새누리당은 2월이라는 구체적인 시한까지 제시했지만 엇갈리는 경기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추경 권한은 자연스럽게 차기 정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집권 가능성이 높은 현재 야당이 굳이 무리해서 조기 추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수출이나 생산 등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재정당국 또한 조기 추경에 미온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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