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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3일 0시 오픈 ‘인터넷은행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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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3일 0시 오픈 ‘인터넷은행 시대’

입력
2017.04.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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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용 고객에 연4%대 신용대출

음원이용권 이자 등 이색 서비스

안착 위해 은산분리 완화 등 과제도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중신용(신용등급 4~6등급) 고객에게 연 4%대 신용대출과 음원 이용권을 이자로 지급하는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3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K뱅크는 3일 0시부터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지 111일만이다. 심성훈 K뱅크 대표는 이날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Bank everywhere)’ 시대가 열렸다”며 “편리하고 독특한 금융서비스로 금융 혁신의 선봉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오는 5일 본인가 승인을 받고, 올해 상반기 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K뱅크는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우선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내세웠다. 신용 4~6등급 고객에 최저 연 4.19%의 중금리 대출을 선보인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 중인 중금리 대출(사잇돌 대출)의 평균 금리는 6% 안팎, 제2금융권은 10%가 넘는다. 일반 신용대출인 ‘직장인K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2.73%로 시중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2월 신규취급액 기준 4.46%)보다 1.73%포인트나 낮다.

예금 금리에선 KT나 GS25 편의점 등 제휴사 이용 고객에게 이자를 얹어 준다.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2월 신규취급액 기준 1.50%)보다 0.5%포인트 높은 2%다. 3년 만기 적금 역시 최고 2.65%로 시중은행의 3년 만기 적금 평균치(1.96%)보다 0.69%포인트 더 높다.

시중은행에선 볼 수 없었던 서비스도 선보인다. 정기예금에 300만원을 넣으면 고객은 매달 4,200원씩 이자를 받거나 실시간으로 음원을 무제한 들을 수 있는 월 8,000원 상당의 디지털 음원 이용권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상대방 계좌번호 없이도 휴대폰 문자로 ‘#송금금액’을 입력해 송금할 수 있는 ‘퀵송금’ 이나 별도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 휴대폰 비밀번호 인증을 통해 계좌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휴대폰 OTP’ 등도 K뱅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다만 이런 특색에도 불구, 인터넷은행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의 지분한도가 10%(의결권은 4%)로 묶여 있어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KT(지분율 8%)와 카카오(10%)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주도적인 경영참여가 어렵지만 여전히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K뱅크는 올해만 5,000억원의 여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내년 최소 2,000억원의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려면 ICT 기업들이 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나서고 서비스 개발도 주도해야 하는데, 지금대로라면 기존 대주주인 금융사의 자회사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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