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일주일 새 20% 벽도 돌파
안희정 지지층 이동 평가
5ㆍ9 장미대선을 37일 앞둔 2일 주요 정당 별로 차기 대선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유권자 표심도 꿈틀거리고 있다. 당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 1년 가까이 7~9%의 박스권에 갇혀있던 지지율이 최근 일주일간 두 배 이상 상승해 20%를 돌파했다. 이에 30% 안팎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양자 대결 구도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태풍의 눈’은 단연 안 전 대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월 31일~4월 1일 전국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34.6%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고, 안 전 대표는 22.3%, 안희정 충남지사는 12.0%를 기록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전주 대비 무려 12.2%포인트나 급등했고, 안 지사는 전주 대비 6.1%포인트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간 4자 가상대결에선 문 전 대표는 41.6%, 안 전 대표는 33.8%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 홍 후보 11.8%, 심 후보 3.3% 순이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는 전주 대비 9%포인트 상승한 19%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갤럽의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해 총선 직후인 4월과 5월 조사에서 21%, 20%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1%였다.
두 조사에서도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12%포인트 정도로 여전히 크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중도ㆍ보수 유권자를 다수 흡수하고 있어 추세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 지사의 지지층이 안 전 대표로 이동한 덕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보수 후보의 부재는 차기 대선이 ‘문재인ㆍ안철수 맞대결’로 흐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KSOI 조사에서 구 여권 후보의 지지율은 한국당 홍 후보 7.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2.7%를 합해도 10.3%에 불과하다. 이에 안 전 대표가 구 여권 인사들과 후보 단일화와 연대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양강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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