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노란 리본 물결
주말에만 5000명 넘는 발길
미수습자 조기 수습 기원
인간띠 잇기ㆍ도보 순례 등
하루 종일 추모 행사 줄이어
세월호가 도착한지 사흘째인 2일 목포신항에는 미수습자의 조속한 수습과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을 바라는 추모 발걸음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토요일이었던 1일 2,000명 이상이 다녀간 것을 포함, 주말에만 족히 5,000명의 추모객이 신항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추모객들은 세월호를 근접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정부 합동현장수습본부(북문) 인근 철책으로 모여들었다. 목포 시민 유연자(62)씨는 항만 철책 사이로 보이는 세월호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겠다며 철책에 바짝 기댄 채 “이렇게 코 앞에 오는데 3년이나 걸려 부렀어(버렸네). 더 가까이에서 못 보는가”라고 울먹였다. 철책 앞으로 사람들이 점차 모이면서 추모객들은 세월호를 보려고 까치발을 해야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남양주에서 왔다는 이준식(23)씨는 끊이지 않는 추모행렬을 보며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만큼 의혹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겠나. 하루 빨리 침몰 원인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온 이수진(7)양은 “아직 저 배(세월호)에 언니 오빠들이 있대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북문 앞 출입구 앞 철책 30m가량에는 유가족과 추모객들이 ‘그 날의 아픔, 진실을 인양하라’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아! 비통한 4월이여!’ 등 메시지를 적어 매단 노란 리본이 가득했다. 철책 맞은 편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현수막 30여개가 걸렸다. 304명 희생자 얼굴이 모두 인쇄된 현수막 앞에 선 추모객들은 한숨과 함께 희생자 얼굴을 짚어가느라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했다.
친구 아들이 희생자 중 한 명이라는 정인숙(48)씨는 현수막을 보며 “그때 (참사 당시 친구 아들이) 바가지 머리였다”고 했다. 정씨는 현수막에 있는 친구 아들 사진을 쓰다듬으며 “수학여행 안 보내려다 보냈는데, 그때 더 뜯어말렸어야 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오후 3시쯤부터는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목포공실위)’ 주최로 304개 노란 우산으로 ‘사람먼저’ ‘보고 싶다’는 등의 글자를 만들어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후 시민 600여명이 한 줄로 북문에서 300m가량 걸어 내려가 철책에 노란 리본을 달고 묵념하는 ‘인간 띠 잇기’도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이찬우(11)군은 “세월호 안에 있는 미수습자 형 누나들 유골이라도 빨리 발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5시쯤엔 목포역으로 이동해 목포버스터미널까지의 도보 순례 행사가 진행됐다.
목포=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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