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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서양 침몰 화물선 구명보트 파손… 정상탈출 어려웠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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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서양 침몰 화물선 구명보트 파손… 정상탈출 어려웠을 것”

입력
2017.04.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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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 2명만 구명보트서 구조

한국인 선장 등 22명은 수색 중

지난달 31일 남대서양 해역에서 연락두절된 스텔라 데이지호.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남대서양 해역에서 연락두절된 스텔라 데이지호. 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보트 2척이 모두 파손된 점 등에 비춰 정상적인 탈출이 어려운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2일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는 3월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3월31일 오후 11시20분께 카카오톡 메시지로 선박 침수사실을 알린 뒤 연락 두절됐다.

긴급 수색작전으로 2일 새벽 이 선박의 구명보트(구명정) 2척과 구명뗏목(구명벌) 3척을 찾아냈으나 이중 구명뗏목 1척에서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되고, 나머지는 빈 채로 발견됐다. 스텔라데이지호에 타고 있던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나머지 필리핀인 14명은 여태껏 실종상태다.

스텔라데이지호에는 동력이 있는 구명보트 2척과 동력이 없는 구명뗏목 5척이 장착돼 있었다. 구명뗏목 중 4척은 선박 침수로 일정 수압이 되면 자동으로 펼쳐지고, 1척은 손으로 펼쳐야 하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상적인 탈출이라면 구명보트를 수작업으로 바다에 내리고 선원들이 옮겨탔어야 하는데 발견된 구명보트는 빈 채로 파손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으로 펼쳐지는 구명뗏목 1척에서 필리핀인 선원 2명이 발견됐다"며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구명보트를 바다에 내릴 수 없을 만큼 매우 긴박한 상태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루과이 구조선 등 선박 3척이 사고 해역을 수색 중이며 우리 정부 요청으로 브라질 공군이 수송기를 띄웠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수색을 위한 선박이 출발했으나 사고 해역에 도착하기까지는 3∼4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외교부가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긴급 가동, 해수부와 국민안전처 등 국내 유관부처와 공동 대응하고 있으며 해수부도 자체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비상대책반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폴라리스쉬핑 부산 해사본부도 대책본부를 긴급히 차리고, 실종 선원 가족들에게 수색상황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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