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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연/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골프 여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가 생애 8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허미정(28ㆍ대방건설)과 유소연(27ㆍ메디힐)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 시즌 태극 낭자의 7개 대회 만에 5번째 우승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ㆍ한화 30억2,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가 된 박인비는 단독 선두로 나선 렉시 톰슨(22ㆍ미국ㆍ13언더파 203타)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유소연과 허미정도 나란히 공동 3위를 형성해 한국 선수들의 역전 우승을 기대케 하고 있다.
셋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다. 또 하나의 메이저 무대 제패 가능성을 열었다. 첫 우승이 US 여자 오픈이었고 LPGA 통산 18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을 만큼 유독 큰 경기에 강한 박인비는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으로 불리던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지난해 공동 6위)에 도전한다.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부여된다. 그는 작년 리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3라운드 후에는 골프 여제다운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인비는 "1~3라운드 경기 내용이 좋았고 컨디션도 좋아 그대로 가면 될 것 같다"며 "4라운드는 파5 홀에서 플레이가 수월하면 스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랭킹 3위이자 시즌 상금 1위에 빛나는 유소연은 또 다른 복병으로 간절하기는 누구 못지않다. 그는 32개월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11년 US 여자오픈 우승자인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3승째를 수확한 이후 가장 꾸준하게 활약하면서도 이상하게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박인비가 '파5' 홀을 승부처로 꼽았다면 유소연은 티샷에 올인을 하겠다는 각오다. 유소연은 경기 후 "생각보다 티샷이 좋지 않았다"면서 "버디를 많이 할 수 있었는데 티샷이 흔들려 잡지 못 한 것 같다. 4라운드는 티샷이 중요하다. 그린 상태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샷만 잘 따라준다면 버디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은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미셸 위(28ㆍ미국ㆍ한국명 위성미) 등 4명과 공동 7위를 이뤘다.
기대를 모았던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은 이날 트리플 보기 실수를 저지르는 등 버디 3개ㆍ보기 2개ㆍ트리플 보기 1개 등으로 2타를 잃고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이 순위에는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 양희영(28ㆍPNS창호) 등 8명이 포진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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