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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평양에서 ‘역사’ 쓰고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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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평양에서 ‘역사’ 쓰고 돌아올까

입력
2017.04.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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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향하는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이 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종도=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2018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향하는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이 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종도=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한국 축구가 27년 만에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대결을 위해 ‘결전의 땅’으로 떠났다.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에서 벌어지는 2018 아시안컵 B조 예선에 출전하는 여자대표팀이 2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베이징에서 하루 머문 뒤 3일 오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 중국항공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가 평양에서 경기를 한 건 1990년 10월 11일 남자대표팀의 ‘남북 통일 축구’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는 남북을 포함해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 등 5팀이 참가한다. 풀 리그로 경기를 치러 1위만 내년 4월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아시안컵 본선이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하기 때문에 이번에 1위를 못하면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진출도 좌절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은 5일 인도(56위), 7일 북한(10위), 9일 홍콩(65위), 11일 우즈베키스탄(42위)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차례로 맞붙는다. 분수령은 북한과 2차전이다. 나머지 팀들은 객관적인 전력상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을 누르면 사실상 아시안컵 본선 진출 확정이고 비기면 골득실까지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1승8무6패로 크게 열세다. 하지만 첼시 레이디스(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지메시' 지소연(26) 등 정예 멤버가 총출동하는 만큼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따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1990년 남북 통일 축구 당시 대표팀 선수로 평양에서 경기를 치렀던 윤덕여(56) 여자대표팀 감독은 “북한이 객관적 전력은 분명 우위다”면서도 “최근 북한과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경기를 통해 나타날 것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이 지난 달 목포 전지훈련에서 대형 스피커를 통해 북한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대표팀이 지난 달 목포 전지훈련에서 대형 스피커를 통해 북한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약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은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이를위해 여자대표팀은 목포 전지훈련 기간 동안 소음 훈련도 병행했다. 대표팀 비디오분석관이 유튜브에서 북한 주요 홈경기의 응원 소리를 추출해 훈련장에 마련한 6개의 스피커로 틀어놓고 담금질을 해왔다. 윤 감독은 “일방적인 응원에 대비해 소음훈련을 했다. 그 부분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표팀 미드필더 이민아(26ㆍ현대제철)는 “소음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처음에는 신경 쓰였는데 계속 듣다 보니 (북한 응원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7만 명 앞에서 경기해본 적은 없지만 관중이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하겠다. 북한을 이길 때가 된 거 같다. 무조건 이기고 오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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