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포크가수 밥 딜런(75)이 노벨상 시상식에 불참한 지 넉 달 만에 비공개 행사를 통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노벨문학상 선정 및 시상을 담당하는 스웨덴한림원에 따르면 딜런은 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 인근 한 호텔에서 2016년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행사는 딜런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상을 받는 장면도 찍지 않았다. 딜런은 이 자리에서 특별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이날 오후 스톡홀름 워터프론트 공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노벨상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스웨덴한림원의 사라 다니우스 사무국장은 공식성명을 통해 “한림원 위원 12명이 출석했으며 기념 건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한림원 관계자는 “딜런은 매우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행사는 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딜런은 2016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수상 여부를 한동안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일었고, 12월 10일 열린 시상식에도 ‘선약’을 이유로 불참해 미국 가수 패티 스미스가 대신 그의 곡을 공연했다. 딜런은 노벨상 수상자가 관례적으로 진행하는 수상 기념 강연도 직접 하지 않고 녹음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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