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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로 남북이 하나 되길”

입력
2017.04.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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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남측 링크 찾은 북한 하키선수단 응원

9일 남북대결도 응원… ”평창 남북공동응원 실현”

최문순 지사 “북 고위관계자 평창올림픽 참가 답변”

2일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Ⅱ 북한과 호주와의 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남북공동응원단이 한반도기와 막대풍선을 들고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2일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Ⅱ 북한과 호주와의 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남북공동응원단이 한반도기와 막대풍선을 들고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다.”

2일 낮 12시 2017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디비전Ⅱ-그룹A) 북한과 호주의 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

2006년 3월 이후 11년 만에 남측 아이스링크를 찾은 북한선수단을 향해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남북공동응원단 200여 명은 경기가 시작되자 ‘아리랑’과 ‘반갑습니다’ 등 남과 북 모두에게 친숙한 노래를 부르며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1피리어드 18분 북한 포워드 김은향이 첫 골이 성공시키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1피리어드 종료 3분 앞두고 호주의 슛이 북한 골리 리봄의 글러브를 맞고 골 라인을 넘어가자 경기장엔 한국팀의 경기인 것처럼 탄식이 가득했다. 공동응원단뿐 아니라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2,000여 관중들도 이날 하루만큼은 북핵 등 이념갈등을 잊고 한민족으로 힘찬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남북 공동응원 추억을 안고 가족과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김기완(42)씨는 “오늘을 계기로 내년 평창올림픽에서도 남과 북이 하나된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원한다”며 “아이들이 금강산과 백두산을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북한 선수단은 비록 1-2로 패했으나, 경기 후 열띤 응원을 보내준 관중들을 향해 손을 들어 감사인사를 건넸다.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Ⅱ북한과 호주의 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남북공동응원단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Ⅱ북한과 호주의 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남북공동응원단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남북공동응원단은 6일 오후 9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예정된 남북대결을 비롯해 북한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응원할 계획이다.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600여명 규모의 남북 공동응원단을 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창복(79) 남북공동응원단장은 “남북체육교류가 민족 화해의 물꼬를 터 경제협력 활성화 등 실질적인 관계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강릉하키센터를 찾은 최문순 강원지사는 “북한 체육성 고위 관계자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또 북측 인사에게 평창올림픽 기간 중 공동응원단 구성을 제안한 데 이어, 이번 대회 기간 중 북한선수단 초청만찬도 제의했다.

강릉=글ㆍ사진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 북한(왼쪽)과 호주의 경기 시작 직전 양팀 선수들이 블루라인에 도열해 있다.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 북한(왼쪽)과 호주의 경기 시작 직전 양팀 선수들이 블루라인에 도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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