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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바람 타고 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재개관

입력
2017.04.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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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재설치 청원 국회 통과

‘꽃보다 할배’방송 뒤 스페인 방문객 3배 급증

인천-바르셀로나 직항 노선까지

/사진 CJ E&M제공

1993년 폐쇄됐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한국 총영사관 재설치에 대한 현지 교민들의 청원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며, 총영사관 재설치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차례 폐쇄됐던 총영사관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재설치 청원이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행정자치부와 직제 개편 협의를 거쳐 통영사관 재설치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이르면 내년 상반기 총영사관이 재개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駐)바르셀로나 총영사관은 1988년 개설됐다. 88서울올림픽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만큼 방문객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영사 업무 수요가 크지 않았고 결국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1993년 폐쇄됐다.

바르셀로나 한국인 관광객 수가 최근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장년층 배우들의 스페인 여행기를 다룬 TV 프로그램‘꽃보다 할배’가 방송된 뒤부터다. 외교부에 따르면, 연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숫자는 2013년 11만 명에서‘꽃보다 할배’가 방송된 2014년 17만명으로 늘었다. 2015년에는 31만명이 스페인을 찾았으며,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 수는 4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외교부는 추정하고 있다. 스페인 러시 바람을 타고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동북아 지역 항공사 최초로‘인천-바르셀로나’직항 노선을 개설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1의 상업도시이자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의 정치적 거점이기도 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바르셀로나 총영사관이 설치될 경우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의 움직임 등 스페인 정치 동향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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