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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야구야…개막 주인공은 나지완과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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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야구야…개막 주인공은 나지완과 이대호

입력
2017.03.3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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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개막전에서 9회초에 복귀를 신고하는 솔로포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롯데 이대호가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개막전에서 9회초에 복귀를 신고하는 솔로포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숨막히는 미세먼지도,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도, 야구장으로 향하는 거대한 발길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2017 프로야구 개막을 알린 31일 전국 5개 구장에는 겨우내 야구를 기다렸던 팬들이 일제히 쏟아졌다. 때 아니게 입김이 나올 정도로 쌀쌀한 날씨로 몸은 움츠러들었지만 야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KIA 나지완(32)은 개막 1호 대포를 포함해 만루홈런까지 터뜨렸고, 고향 부산 품으로 돌아온 롯데 이대호(35)는 국내 복귀를 알리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을 찾은 총 관중은 6만7,288명으로 지난해 4월1일 막을 올린 프로야구 역대 평일 최다 관중 기록(8만5,963명)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2년 연속 평일 개막전 개최와 날씨를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김성근(75) 감독이 이끄는 한화의 잠실 공식 개막전에는 2만1,121명이 찾았다.

두산 팬으로 유명한 마크 리퍼트(44) 전 주한 미국대사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개막전을 보기 위해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대구 삼성-KIA전에는 1만3,505명, 인천 SK-kt전에는 1만3,649명이 들어찼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LG전에는 8,013명이 지켜봤다. 창원 NC-롯데전에는 시즌 1호 매진(1만1,000명)을 보였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31일 열린 2017 KBO 리그 KIA와 삼성의 개막전 경기. 2회초 1사 때 1점 홈런을 터뜨린 KIA 나지완이 2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31일 열린 2017 KBO 리그 KIA와 삼성의 개막전 경기. 2회초 1사 때 1점 홈런을 터뜨린 KIA 나지완이 2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개막전 주인공은 나지완이었다. 나지완은 대구 삼성전에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KIA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을 상대로 개막 1호 솔로포를 터뜨린 나지완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나지완의 개인 통산 6번째이자, KBO리그 개막전에서 터진 11번째 만루포다.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는 첫 경기부터 안타와 타점, 홈런까지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4회초 2사 2루에서 NC 선발 제프 맨쉽을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치며 0-0 균형을 깼다. 2011년 10월5일 부산 한화전에서 해외 진출 전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안타를 친 이후 2,004일 만의 국내 리그 안타다. 또 타점은 2011년 10월4일 부산 한화전 이후 2,005일 만이다.

팀이 4-6으로 추격한 9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상대 마무리 투수 임창민에 맞서 좌월 솔로포를 쳤다. 이대호의 홈런은 2011년 9월22일 부산 SK전 이후 2,017일 만이다. 이대호가 홀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분투했음에도 롯데는 NC에 5-6으로 졌다. 지난해 NC에 1승15패라는 굴욕적인 상대 전적을 기록했던 롯데의 NC전 15연패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LG가 넥센을 2-1로 꺾었다. LG 선발 헨리 소사(32)는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LG 외야수 이형종(28)은 넥센전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의 5구째 공을 받아 쳐 좌전 안타로 연결, 개막 1호 안타를 장식했다.

인천에서는 막내 kt가 SK를 3-2로 눌렀다. 작년 개막전에서도 SK 선발 김광현을 두들겨 7점을 뽑아내며 8-4로 이겼던 kt는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웃었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에 3-0 영봉승을 거두고 역대 개막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2013년부터 이어진 개막전 승리 기록은 5년째 이어졌다. 개막전 5연승은 두산이 1983∼88년(1984년에는 무승부), 삼성이 1990∼94년과 2001∼05년 세운 기록과 타이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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